러시아와 미얀마가 에너지와 안보를 중심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공식 방문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미얀마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 이번 홍수로 미얀마 주민 수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다시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 외교관계는 1948년 수립된 이후 지속해서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양국 관계가 긴밀한 신뢰를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관계 발전을 지원한 미얀마 측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양국이 국제무대와 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경제 부문에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이미 탄탄한 기반과 유망한 프로젝트가 마련돼 있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사업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양국은 미얀마 내 정유시설 건설과 대륙붕을 포함한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미얀마에 공급하고 다른 국가로 운송하는 방안도 협의 대상에 올랐다.
러시아가 미얀마에 건설하기로 한 소형 원자력발전소와 항만·정유시설 사업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국방·안보와 우주개발 분야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홍수 피해에 대한 러시아의 위로와 지난해 미얀마 강진 당시 제공한 구조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국가”라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통치해 왔으며, 2026년 4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번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러시아 공식 방문이다. 미얀마는 군부 집권과 내전, 인권 문제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외교·군사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