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일위원회가 우키시마호 폭침 80주기를 맞아 지난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 규슈, 야마구치, 오사카, 교토 일대에서 강제동원 조선인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을 기리는 평화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 다카시마 강제노동 현장, 야하타제철소, 조세이탄광, 마이즈루 전망대, 우토로마을 등지를 돌며 선배 노동자들의 한과 항쟁의 역사를 직접 체감하는 자리였다.
첫날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일본 시민들의 모금으로 세워진 이곳에서 강제징용과 학살의 기록을 확인했다. 이어 다카시마 위령비에서 10년 만에 추모식을 열며, 일본 정부의 추모 방해 조치에 분노와 울분을 드러냈다.
둘째 날에는 원폭 피해 현장과 함께 야하타제철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린 제일동포 가족들의 증언을 들었다. 특히 조세이탄광에서는 1942년 수몰사고로 183명이 희생됐고, 이 중 136명이 조선인 노동자였다. 이번 기행 기간 중 83년 만에 첫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고국으로 모셔오겠다고 다짐했다.
교토에서는 우키시마호 폭침 희생자를 추모했다. 해방 후 귀향을 기다리던 조선인 수천 명이 탑승했으나, 배는 부산이 아닌 마이즈루항에 정박 후 폭발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사고라고 주장하며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추모제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희생자의 유족도 함께 자리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 날 우토로평화기념관에서는 강제동원의 기억을 보존해 온 재일동포들의 투쟁사를 확인했다. “차별을 감수하고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겠다”는 증언은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민주노총은 이번 역사기행을 통해 강제징용과 우키시마호 폭침의 진상을 알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끝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재일동포들의 삶 자체가 투쟁의 역사였음을 확인하며, 앞으로도 차별 없는 사회와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