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소개
재일동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끌려간 우리 동포들은 해방 이후에도 여러 사정으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남게 됐다. 약 60만 명의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살아가며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지켜온 그 노력의 시작은 바로 조선학교였다.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일본 곳곳에 만든 국어강습소가 조선학교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1948년 당시 일본을 점령하던 미군정과 일본 경찰의 강제 폐쇄로 조선학교는 큰 위기를 맞았고, 이 과정에서 16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는 ‘4.24 한신교육투쟁’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재일동포들은 다시 힘을 모아 조선학교를 세웠고, 현재는 약 60여 개의 학교에 8,0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조선학교의 학생들은 국적과 상관없이 우리말과 글로 교육받으며,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2012년부터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했고, 이후 지원금 중단 등 차별적인 정책이 이어지면서 조선학교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에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의 조선학원들은 차별 철폐를 위해 법적인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18년 12월 1일, 부산의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을 결성했다. 이 단체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차별과 편견 없이 우리말과 글로 당당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큐슈 지역을 중심으로 조선학교를 방문해 교류 행사를 열고, 고교 무상화 배제 철회를 위한 집회와 재판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9년 2월 9일, 일본 고쿠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함께 해요 조선학교, 콘서트’에서는 조선학교 학생들과 부산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합동 공연으로, 조국과 일본에서 문화 교류를 통해 조선학교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은 앞으로도 조선학교와의 교류와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며,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조선학교의 역사와 현실을 알리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재일동포의 역사를 지키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봄’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