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아이언돔’으로 대표되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한국과 미국의 군사전략 속에서 각각 ‘한국형 아이언돔’, ‘골든돔’으로 변형·확장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골든돔’ 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이 세 체계의 차이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골든돔’이라는 새로운 미사일 방어망을 2029년 1월까지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든돔은 냉전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을 현대화한 형태로, 우주기반 센서와 요격미사일을 동원해 미 본토 전역을 방어하는 초대형 방공체계다. 이 시스템은 발사 초기 단계에서 적 미사일을 우주에서 탐지·요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골든돔의 총 개발비용은 1750억 달러(약 244조원)로 제시됐으며, 미 의회예산국은 장기적으로 5420억 달러(약 755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개발비의 최대 30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스라엘이 2007년부터 개발한 아이언돔은 주로 하마스의 박격포, 로켓 등 소형 비유도 무기를 방어하는 지상기반 방공망이다. 실전 배치까지 약 2300억원이 투입됐으며, 레이더로 탐지한 위협에 대해 요격미사일 타미르를 발사해 대응한다. 유효사거리는 로켓 기준 약 7km, 항공기 기준 10km, 요격고도는 3km다.
한국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고, 2020년 국방중기계획에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개발이 공식화됐다. 사업 예산은 2조8900억원으로, 이스라엘 아이언돔보다 약 10배 많은 금액이 책정됐다.
한국형 아이언돔은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적의 공격을 요격하는 시스템이지만, 하마스 로켓을 막는 이스라엘형과 달리 북한 장사정포탄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스라엘 외교 당국도 한국과의 기술 협력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이외에도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와 킬체인(Kill Chain)으로 확장되고 있다. KAMD는 패트리엇, 국산 M-SAM, L-SAM, 사드 등을 활용해 고도 10~150km에서 단계적으로 미사일을 요격한다. 킬체인은 F-35, 현무 미사일 등을 동원해 적의 도발 징후가 감지되면 선제타격에 나서는 체계다.
결국 이스라엘·한국·미국 3국의 방공체계는 공통적으로 요격을 목표로 하지만, 위협의 성격과 지역, 대응 방식, 기술 수준, 그리고 예산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