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인민군 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며 공군의 전략적 역할 확대를 공식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군이 앞으로 핵전쟁 억제력 행사에서 핵심적 임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고,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을 공군 체계에 편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행사는 11월 28일 제2공군사단 59길영조영웅연대가 위치한 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됐으며, 김정은은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했다. 공군 지휘관과 비행사, 미사일병 등 대규모 병력이 집결한 가운데 김정은은 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공군 군기들에 경례를 표했다.
시위비행에서는 여성 비행사 안옥경·손주향이 쌍기 편대로 축포탄 발사와 조형 비행을 선보여 현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정은은 두 비행사를 “나라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동무들”이라고 직접 치하했다.
이어 열린 기념보고회에서 김광혁 공군사령관은 “김정은 시대 공군은 불패의 영웅군종으로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하며 충성·결사옹위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정은은 기념연설에서 공군을 “중대한 시각마다 임무를 완수해온 군종”이라 평가하며 핵억제 전략과 직결되는 역할을 부여했다. 그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공군에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며 공군이 핵·미사일·정찰 대응 임무 전반에서 전면에 설 것임을 예고했다. 또 정찰 자산과 도발 움직임에 대해 “압도적인 정신력과 공세적 기세로 단호히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군 군기에 북한 최고 영예인 ‘김정일 훈장’이 수여됐다. 김정은은 공군사령관에게 훈장증서를 직접 전달하고 군기에 훈장을 부착했다. 저녁에는 명사십리극장에서 기념공연이 열렸고, 국방성이 주최한 연회에서 김정은과 공군 지휘부가 함께 만찬을 가졌다.
북한이 공군 창설 80주년을 통해 공군 전력을 핵·미사일 전략에 깊이 결합시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향후 공군 운용 방식과 무기체계가 대폭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행사는 북한이 영공 방위와 전략 억제력 강화를 명분으로 군사적 긴장을 한층 끌어올리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