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현장 분위기와 참가자 구성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 초기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참정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군가를 함께 부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이 현장을 채우는 등 집회의 성격이 변화했다.

현장에서는 일부 청년 참가자들이 군가를 제창하며 구호를 외쳤고,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시위대 앞에서 펄럭였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반복하며 개표소 앞을 지켰다.

참가자 구성도 달라졌다. 시위 초반에는 청년층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 참가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장에는 초기의 '참정권 침해'를 강조하는 안내문 대신 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입간판이 설치되는 등 집회의 메시지도 변화한 모습이다.

시위 장기화 과정에서는 내부 노선 갈등도 표면화됐다. 재선거 요구를 중심으로 집회를 이어가자는 의견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면서 집회의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기자와 경찰 폭행, 경기장 출입 방해,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무단 검문 논란,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 업무 방해 등 각종 불법 행위가 잇따르면서 여론도 악화됐다. 체육단체들은 업무 차질과 경제적 피해를 호소했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과 국제대회 준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시위를 미신고 집회로 보고 있으나 뚜렷한 주최자가 없는 점과 현장 충돌 가능성을 고려해 질서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진상규명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정치권과 수사기관의 조사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개표가 이미 종료되고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시작된 현재 시점에서 봉쇄 시위가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