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Air Force One)를 공개했다. 이번 기체는 카타르가 미국에 제공한 보잉 747-8 항공기를 개조한 것으로, 차세대 대통령 전용기 도입 전까지 임시로 운용될 예정이다.

새 전용기는 미 공군 명칭으로 'VC-25B 브리지(Bridge)'로 불린다. 현재 사용 중인 VC-25A 기종이 1990년부터 운용돼 노후화되면서 대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보잉이 제작 중인 차세대 전용기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임시 대안으로 투입됐다. 차세대 전용기 2대는 2027~2028년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항공기는 카타르 왕실이 사용하던 초대형 VIP 전용기 출신으로, 보안 통신체계와 미사일 방어장비 등 대통령 전용기 수준의 개조 작업을 거쳤다. 개조는 방산업체 L3해리스가 담당했으며, 비용은 10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외관은 기존 에어포스원 상징이었던 하늘색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빨강·흰색·남색·금색 조합으로 변경됐다. 이는 수십 년간 유지돼 온 존 F. 케네디 시대 디자인과 결별하는 상징적 변화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행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항공기"라며 "다른 국가 정상들의 최신 전용기에 비해 미국 전용기가 뒤처져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4억 달러 규모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윤리성과 국가안보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외국 정부 소유 항공기를 대통령 수송용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보안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새 전용기는 최종 시험비행과 운용 검증을 거친 뒤 올여름부터 실제 대통령 수송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 공군은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공개 비행을 추진하고 있다.